우울한 날이었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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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날도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래들이 많이 나오더라구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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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상하네요
12시면 퇴근하시는 아버지가 조금 늦으십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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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시간이면 고3인 저에게 들어가라 압박하시고 바둑TV를 보실 시간인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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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침 러브레터에선 지우디 컴백 스페셜로 "어머님께"라는 곡이 흘러나왔습니다.
"~~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~~~~~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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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모 마음이란 다 똑같은 것일까요?
이 늦은 시간까지 가족을 위해 일하시곤..
그저 여가란 바둑TV 달랑 하나 뿐이신데..
그 것마져 불평했던 저 자신이 싫어졌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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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침 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.
"아빠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?"
"여태 안 자고 뭐하는거냐?"
아버지.. 아버지의 그 무뚝뚝함의 의미를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네요
"지끔까지 공부하다 방금 보고있는거에요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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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아구구 죽겠다..이 노래만 듣고 들어가 자거라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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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쉽네요
지오디의 "어머님께" 노래가 끝났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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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버지와 후렴 부분을 함께 듣는다면..
잘 하면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말할 뻔 했는데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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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머님께"가 끝난 후 바로
GOD의 '촛불 하나"가 흘러 나왔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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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~~~ 지치고 힘들 때...내게 기대...
~~~ 언제나 니 곁에...서 있을께...!~~~
~~~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....~~~
~~ 내가...너의 손 잡아 줄께.....!!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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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때였습니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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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께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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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버지께서...저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시는 것이었습니다.
눈물이 나려했지만...
참아야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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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다 큰 자식으로써...
눈물만은...
참아야했습니다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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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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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거칠어진 손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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보잘것 없는 제 손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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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포시 올렸습니다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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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때
아버지께서 하신
한 마디
전 아직까지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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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 그거 말고 리모콘!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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